우리금융 계열사 CEO 인선과정 논란

2008-06-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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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銀 행추위 위원장, 부산銀 사외이사 출신 경남銀 노조 "M&A 위한 사전포석" 비판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 경남 광주은행장 인선 과정을 지휘한 이재웅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최근까지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와 우리 경남 광주은행의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 위원장을 겸임한 이 교수는 지난 2001년부터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 노조는 경남은행을 영업기반이 겹치는 부산은행으로 매각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근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우리 경남 광주은행 노조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어떠한 방식의 인수합병(M&A)도 없으며 경영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경남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부산은행이 같은 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남은행 노조 관계자는 "행추위 위원장이 경쟁 은행이 부산은행에서 오랫동안 사외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만큼 행장 후보 면접이나 경영계획서 심사를 부산은행에 유리한 쪽으로 진행했을 수 있다"며 "상급 단체인 금융노조 등과 협의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은행의 최대주주인 예보 측은 "행추위 위원장 선임 과정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며 "행추위 위원장으로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당사자인 이 명예교수도 "지난 2004년 우리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 참여한 것이 인연이 돼 이번 회추위 및 행추위 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라며 "인선 과정에서 부산은행 출신 임원은 모두 배제한 만큼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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