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의 위기론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 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샹푸린(尙福林) 증권감독위원회 주석은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세력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처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샹 주석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상하이종합지수가 16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기업들이 보유한 비유통주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기업공개(IPO)와 보호예수물량 해제와 관련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추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샹 주석은 또 "보호예수기간 해제를 앞둔 종목 중 거래가 가능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해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펀더멘털적인 요인이 아닌 투자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세력을 엄단할 것임을 강조했다. 샹 주석은 "증시를 불안에 빠뜨리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에 대해 강력히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을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적인 신용위기 여파와 인플레 압박은 중국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공격적인 긴축정책까지 겹치면서 중국증시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올들어 정부가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감위는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지난주 외국 펀드 운용사들의 해외 송금을 더욱 빨리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말 5200선까지 상승했지만 지수 3000선이 무너지면서 2700선까지 밀린 상태다.
한편 최근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회사 중국'의 실적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톈상컨설팅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상장 기업 가운데 60%가 올해 상반기 흑자를 예상했다고 경화시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23개 상장 기업 중 318개 기업이 상반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67개가 순이익이 줄어들고 102개 기업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함께 석탄업종의 순익이 크게 늘었으며 소프트웨어, 서비스, 자동차부품업종 역시 실적이 호전됐다.
반면 호텔, 관광, 전기업종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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