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장학재단 주식매매 재미 '쏠쏠'

2008-06-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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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창업주가 설립한 대신송촌문화재단이 이 증권사의 주식을 사고팔아 수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의 창업주인 양재봉 이사장은 1990년 사재 1억원을 출연해 장학사업을 위한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세웠으며 현재 출연자산 규모는 약 160억원이다.

18일 금융감독원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신송촌문화재단은 2006년 2월 1일 이 회사의 주식(이하 보통주) 9000주(종가기준 2억600만원)를 첫 장내매수했다.

이어 같은 달 3일에는 3400주(7200만원), 7월 14일 6만4120주(10억2200만원), 동월 18일은 4만116주(6억1300만원)를 사들여 모두 11만6636주(평균단가 1만8800원)를 19억1400만원에 취득했다.

반대로 재단은 올 5월부터 사들였던 주식을 장내에서 팔기 시작했으며 이달 5일까지 6차례에 걸쳐 매수물량의 반이 넘는 6만3432주(평균단가 2만790원)를 13억2000만원에 매도했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18일 현재 2만1050원으로 재단이 보유한 잔여주식 5만3204주를 곱하면 평가액이 11억1900만원에 달한다.

재단의 주식 매도액과 잔량 평가액을 합하면 모두 24억3400만원이며 이 돈에서 주식매수에 쓴 19억1400만원을 빼면 재단은 5억2000만원의 평가이익을 내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학사업의 재원을 신속하게 확충하기 위해 회사 주식을 판 것으로 안다"며 "회사의 향후 주가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매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창업주 양 이사장의 손자인 양홍석 부사장(5.55%)과 이어룡 회장(0.30%), 노정남 사장(0.01%), 손녀인 양정연씨(0.59%), 대신송촌문화재단(0.10%)의 보유주식을 합해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전체주식의 6.55%로 다른 증권사보다 경영권 안정에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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