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PC방업계 갈등

2008-06-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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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가 콘텐츠 개발보다 손쉬운 수익 얻기에 치중하면서 PC방업계와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단법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는 게임업체 넥슨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인문협은 넥슨이 통합정량요금제에 신규게임 2개를 끼워팔고, PC방에도 과금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된 게임은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과 'SP1'으로, 넥슨은 최근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6개 인기게임으로 구성된 통합정량요금제에 이들 제품을 더해 8개로 재구성했다.

인문협은 정량 요금제에 신규 게임을 추가하는 것은 결국 기존 게임의 이용시간을 축소시키는 것으로, PC방 사업자가 원치 않는 신규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요금 부담만 커진 셈이라는 입장이다.

넥슨 측은 "사전에 PC방 업주측에 변경사실을 고지했고, 통합정량제 외에도 통합정액제, 개별정량제, 개별정액제 등 다양한 상품이 있다"며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효율적인 요금제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CJ인터넷 또한 지난달 가맹 PC방 요금제를 변경, 고스톱과 포커 등 웹보드게임에 대한 가맹점 혜택을 대폭 축소시켜 일부 업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PC방 업계는 게임업체가 요금제를 정하면서 PC방 업주측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문제가 되서야 수정에 나서는 등 '배짱영업'식 행태가 여전하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엔씨소프트와 웹젠 등 게임업계와 PC방업자 간의 갈등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콘텐츠와 사업 모델 개발보다는 손쉬운 수익 추구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여전하다"며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고 업계의 상생을 무시하는 것은 국내 산업의 장기적ㆍ글로벌 경쟁력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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