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국제적인 곡물가격 상승은 세계의 빈곤퇴치 노력을 후퇴시키고, 이 문제를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세계 경제성장과 안보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제12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총회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식량부족에 따른 소요사태를 일으키고 기아와 빈곤의 증가를 위협하고 있는 곡물가격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유엔이 모든 힘을 다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 총장은 "나는 즉각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저명한 전문가들과 권위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강력한 태스크포스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작년부터 엄청나게 오른 곡물가격은 2015년까지 세계빈곤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유엔의 목표에서 그동안 이룩한 진전을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국제 식량가격 문제는 잃어버린 7년을 의미하게 할 수 있다"며 "처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세계가 현재 처한 식량위기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식량 가격의 상승으로 국제 식량교역이 왜곡되고 식량부족사태가 심화할 수 있다면서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연쇄적인 사태로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과 사회발전, 정치적인 안보 문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다차원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