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매년 늘어나는 인건비와 판매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영업수지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형통신그룹인 KT계열과 SKT계열, LG통신계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영업수익)은 최대 30% 가까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하는데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판매비와 일반관리비(영업비용)부분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일반관리비에는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물론 건물임차비 등 영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KT와 KTF를 합친 KT그룹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19조2297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8704억원으로 전년대비 22.3% 감소했다.
KT는 작년 11조92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4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8.7%가 줄어들었다.
이는 KT가 임원진에 지급하는 성과급과 퇴직급여(퇴직금), 판매수수료 등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T가 스톡옵션 외에 임원들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성과급인 주식보상비용은 2006년 2억2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8억2000만원(361.23%)이 불어난 10억4700만원 달했고, 퇴직자에게 지급하는 퇴직급여(퇴직금)도 3258억7800만원으로 55.04% 증가했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수수료가 7290억2400만원으로 35.76%늘어난 영향도 컸다.
KTF는 7조2932억원(12.1%↑)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영업이익은 전년의 60% 수준인 4409억원에 머물렀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틈바구니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F는 판매수수료와 판매촉진비가 각각 1조2393억5430만원(52.61%↑), 450억8668만원(60.56%) 급증했다.
또 퇴직급여가 184억3865만원으로 전년보다 30.63%나 많아지면서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이 11조28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막지 못하고, 영업이익은 2조1720억원으로 전년대비 16.0%가 줄었다.
인건비는 전년 3895억원 보다 4168 7.0% 증가에 그쳤지만, 복리후생비용이 901억원으로 무려 53.0% 늘어나면서 영업수지를 악화시켰다.
전년대비 110.61%나 증가해 835억8409만원을 기록한 상품매출원가에 대한 영향도 컸다.
다만, 하나로텔레콤이 1조86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06년 308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809억원으로 162%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 LG데이콤 등 통신 3사를 거느리고 있는 LG그룹도 매출액 증가율은 16.8%로 높게 형성됐지만, LG파워콤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을 빼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다.
LG텔레콤은 작년 4조5855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39억원으로 오히려 22.2%가 줄었다. 급여가 236억1064만원으로 39.87% 상승했고, 복리후생비도 61억1243만원(32.43%)으로 늘어났다.
LG데이콤도 매출액(1조3531억원)은 9.4% 증가하는 사이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2292억원이었다.
이와함께 작년 1조10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LG파워콤은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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