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매출 고공행진 속 영업이익은 감소

2008-04-0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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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판매수수료 등으로 영업수지 오히려 악화

통신업계가 매년 늘어나는 인건비와 판매수수료 등의 영향으로 영업수지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대형통신그룹인 KT계열과 SKT계열, LG통신계열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7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영업수익)은 최대 30% 가까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증가하는데 비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은 판매비와 일반관리비(영업비용)부분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비와 일반관리비에는 직원의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물론 건물임차비 등 영업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다.

KT와 KTF를 합친 KT그룹의 경우 작년 매출액은 19조2297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8704억원으로 전년대비 22.3% 감소했다.

KT는 작년 11조92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41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8.7%가 줄어들었다.

이는 KT가 임원진에 지급하는 성과급과 퇴직급여(퇴직금), 판매수수료 등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T가 스톡옵션 외에 임원들에게 별도로 지급하는 성과급인 주식보상비용은 2006년 2억2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8억2000만원(361.23%)이 불어난 10억4700만원 달했고, 퇴직자에게 지급하는 퇴직급여(퇴직금)도 3258억7800만원으로 55.04% 증가했다.

게다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수수료가 7290억2400만원으로 35.76%늘어난 영향도 컸다.

KTF는 7조2932억원(12.1%↑)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영업이익은 전년의 60% 수준인 4409억원에 머물렀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틈바구니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F는 판매수수료와 판매촉진비가 각각 1조2393억5430만원(52.61%↑), 450억8668만원(60.56%) 급증했다.

또 퇴직급여가 184억3865만원으로 전년보다 30.63%나 많아지면서 영업이익을 감소시켰다.

SK텔레콤은 매출액이 11조28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막지 못하고, 영업이익은 2조1720억원으로 전년대비 16.0%가 줄었다.

인건비는 전년 3895억원 보다 4168 7.0% 증가에 그쳤지만, 복리후생비용이 901억원으로 무려 53.0% 늘어나면서 영업수지를 악화시켰다.

전년대비 110.61%나 증가해 835억8409만원을 기록한 상품매출원가에 대한 영향도 컸다.

다만, 하나로텔레콤이 1조86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06년 308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809억원으로 162%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LG텔레콤과 LG파워콤, LG데이콤 등 통신 3사를 거느리고 있는 LG그룹도 매출액 증가율은 16.8%로 높게 형성됐지만, LG파워콤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을 빼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다.

LG텔레콤은 작년 4조5855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239억원으로 오히려 22.2%가 줄었다. 급여가 236억1064만원으로 39.87% 상승했고, 복리후생비도 61억1243만원(32.43%)으로 늘어났다.

LG데이콤도 매출액(1조3531억원)은 9.4% 증가하는 사이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2292억원이었다.

이와함께 작년 1조109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LG파워콤은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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