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에 이어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공급이 중단돼 도로공사에 비상이 걸렸다.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납품 중단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통해 납품단가 현실화와 입찰방식 개선 등을 요구하며 생산 및 납품 중단에 돌입했다.
조합은 성명에서 "아스콘의 주 원료인 아스팔트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조달청이 납품가에 원자재가 인상분을 반영해 줄 때까지 419개 소속사 전체가 1일부터 무기한 가동을 중단하고 조달청이 실시하는 모든 입찰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합의 요구는 우선 현재 가격조사 방식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는 원가계산방법으로 전환해 달라는 것이다. 아스콘 1t당 1만2000~1만6000원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는 게 조합의 주장이다.조합은 "입찰수량 제한제 폐지로 소수업체의 물량 독점이 우려된다"며 "영세 중소기업의 수주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처럼 입찰수량 제한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합은 입찰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관계부처가 전년도 관수 공급실적의 110% 이내로 제한하던 입찰수량 제한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찰수량 제한 제도는 지난해 아스콘의 원활한 공급과 소수 업체의 독점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됐다가 올해 폐지됐다.
아스콘 업계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납품 중단과 입찰 참여 거부를 계속하는 한편 오는 3일 대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업계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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