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집값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3월 한 달새 서울 강북권 14개구의 집값은 2.0%나 뛰었다. 같은 기간 이 지역 집값 상승세의 진원지 격인 노원구의 집값 상승률은 5.7%에 달했다. 반면 '강남불패'로 상징되는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집값 상승률은 0.4%에 그쳐 뚜렷한 '북고남저'현상을 연출했다.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중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집값은 1.4% 올랐다. 서울에서도 강남지역 11개구의 집값은 0.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강북 14개구는 2.0% 올라 지난 1월(1.2%)과 2월(0.9%)에 비해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지역 상승세를 바탕으로 전국 집값은 0.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지역 가운데서도 최근 수요가 몰리는 소형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의 경우 한 달만에 집값이 5.7% 오르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노원구의 집값은 올해 들어 세달간 무려 10.3%나 급등했다.
국민은행은 "노원구는 소형아파트 밀집지역으로 상계뉴타운과 당현천 개발 호재 등으로 투자수요와 이사철 수요가 크게 늘어 집값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도봉구도 아파트 매물부족에 따른 연립주택 수요가 늘어 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지역에서는 금천구가 2.6%로 가장 크게 올랐다. 신안산선 개통과 도하부대 이전 등 호재로 작용한 탓이다. 강남 3구의 경우 강남구가 0.4%, 송파구가 0.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가격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개발 기대감이 큰 인천 계양구(3.0%), 인천 서구(1.8%)와 의정부(3.2%), 광명(2.7%)등의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인천 계양구는 재개발 지역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로 연립주택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구는 아시안게임 경기장건설과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이 호재로 작용했다.
반면 과천은 부동산 안정화대책에 따라 투자수요가 줄어 0.9% 하락했고 일산서구(-0.5%)는 거래부진이 이어져 13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됐다.
한편 지난 3월 전국 전셋값은 봄 이사철과 결혼 성수기 등의 영향으로 0.6% 올라 전달(0.3%)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서울은 전셋값이 0.9% 오른 가운데 강북과 강남이 각각 1.2%, 0.6%씩 상승했다. 강북에서는 성북구(2.0%), 종로구(2.0%), 노원구(1.8%)의 상승률이 돋보였다. 수도권은 0.9%, 광역시는 0.4%, 기타 지방은 0.5% 올랐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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