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4%에 육박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등록금 등 서비스 요금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0.9%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지난해 11월 3.5%, 12월 3.6%, 올해 1월 3.9%로 증가폭이 확대되다가 지난 2월에는 3.6%로 다소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에 3.9%를 기록하며 4%에 근접했다.
전월대비 상승률 0.9%은 지난 2005년 1월 1.0% 이후 최고치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9% 급등했으며 농수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해도 3.3%나 상승했다.
다만 생선,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8% 하락해 지난 2월 1.6% 하락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내렸다.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6.3%를 기록해 소비자물가를 대폭 끌어올렸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 요금은 각각 3.3%, 3.9% 올랐다.
품목별로는 금반지가 52.3% 폭등했고 경유(26.9%), 자동차용 LPG(22%), 등유(20.6%), 휘발유(14.7%), 라면(21.1%) 등의 가격 상승폭도 컸다.
농수산물 중에는 파(134.5%), 배추(60.8%), 무(46.6%), 감자(43.4%), 풋고추(29.6%), 달걀(27.7%) 등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개인서비스의 경우 유치원 납입금(8.2%), 전문대학 납입금(7.5%), 사립대 납입금(7.1%) 등의 가격 상승폭이 컸고 공공서비스 중에는 도시가스(12.1%), 국공립대 납입금(8.5%) 등이 크게 올랐다.
정부가 선정한 52개 가격집중관리 대상 품목을 살펴보면 파, 배추, 무 등 일부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률이 높았으며 밀가루(64.1%)와 스낵과자(28.4%), 라면(21.1%), 식용유(11.5%), 자장면(13.0%)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반면 양파(-33.9%), 사과(-17.0%), 고등어(-8.5%), 쇠고기(-3.4%), 돼지고기(-1.8%) 등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최근 통계를 봤을 때 올 들어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라며 "향후 물가가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조사가 52개 품목 선정 전에 진행돼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며 "4월부터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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