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ROE 美.日보다 양호

2008-02-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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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했나를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에서 국내 증권사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업협회는 국내 증권사가 2007 회계연도 3분기까지(2007년 4월~12월) 거둔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환산 기준 19.9%에 달하는 ROE를 기록해 직전 회계연도보다 6.5%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미국은 신용위기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ROE가 11.9%에 그쳤으며 일본도 장기 경기침체 여파로 2006 회계연도 이후 저조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증협은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영업하는 증권사 가운데 국내사는 17.3%의 ROE를 기록해 직전 회계연도보다 6.1%포인트 상승했으며 외국사는 35.4%로 11.1%포인트 올랐다.

대부분 외국사가 5천억원 미만의 자기자본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기자본이 많은 국내사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이 1조원을 넘는 대형사는 ROE가 16.0%이었으며 3천억원~1조원 사이인 중형사는 19.3%, 3천억원 미만인 소형사는 20.7%를 기록해 자기자본 규모가 큰 대형사가 중소형사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ROE를 보였다.

증권사와 다른 금융업을 비교하면 같은 기간 은행은 15%, 생명보험사는 12%, 손해보험사는 15% 안팎에 머물렀다.

증협은 증권사의 ROE 개선에 대해 지난해 주가지수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ROE가 높으면 증권사가 외부환경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회원서비스부 박병주 이사는 "미국 신용위기 장기화로 앞으로 증권사의 ROE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다양한 수익원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면 상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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