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기록한 은행권, 성과급 지급은 '천차만별'

2008-02-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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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0~200% 지급 예상, 일부 은행 한 푼도 못 받아

지난해 15조1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은행권에 성과급 지급 시기가 도래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실적에 걸맞게 거액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일부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에서 소외될 것으로 보여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99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임직원들은 기본급의 200% 가량을 성과급으로 받게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조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150% 급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부터 성과급 지급을 시작했다. 성과급 규모는 통상임금의 234% 수준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전년대비 40.7% 증가한 4천5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2004년 11월 한미은행과 통합한 후 최대 규모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과 지난달에 각각 통상임금의 250%,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반면 지난해 기본급의 1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던 외환은행은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9천4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목표치였던 1조원 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전년대비 8.2% 증가한 1조7천774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우리은행도 성과급 지급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2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보유하고 있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채권이 부실화 하면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브프라임모기지 채권 손실이 발생하면서 여유자금이 줄어들었다"며 "성과급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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