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증시호황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은행 예금 특별판매가 최근 빠른 속도로 시중의 부동자금을 끌어들이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한도를 채우지 못하기 일쑤였던 은행 특판이 다시 인기를 회복하고 있는 것은 증시가 연일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심리의 확산과 함께 최근 은행들의 금리 경쟁으로 특판금리가 크게 오른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던 '고단위플러스 예금' 특판을 21일 한도 소진에 따라 조기 마감했다.
지난해 8월9일부터 9월30일까지 실시한 특판에서는 1조9천억원이 팔려 영업일당 575억원,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말까지는 영업일당 1천173억원(총 판매액 2조7천억원)을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총 3조500억원이 판매된 이번 특판에서는 영업일당 2천억원 이상을 판 셈이다.
일찌감치 올해 첫 특판을 마감한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20일부터 9월19일까지 실시한 특판에서는 1조1천억원을 판매, 영업일당 458억원 판매에 그쳤으며 지난해 10월8일부터 11월26일까지 실시한 특판에서도 1조7천억원 36영업일간 1조7천억원 이 판매돼 영업일당 472억원을 판매했다.
하지만 올해 2일부터 시작한 골드마우스 정기예금 특판은 6영업일 만에 5천억원의 한도를 모두 소진해 영업일당 판매량이 833억원으로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외환은행[004940] 역시 지난 2일부터 1조원 한도로 시작했던 'YES큰기쁨예금'을 15일 만에 다 팔아치웠다.
지난해 7월1일 1조원 한도로 시작했던 특판예금 판매에는 4개월이 걸렸고 11월6일 역시 1조원 한도로 시작했던 특판의 경우 한도 소진에 한 달 반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고속'으로 특판이 끝난 셈이다.
수협의 경우 지난해 10월4일부터 3천억원 특판을 실시했으나 연말까지 한도를 다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실시한 특판은 15일만에 모두 2천억원 한도가 소진되는 바람에 부랴부랴 1천억원을 추가 편성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