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21일 주요 시중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4단계 방카슈랑스의 시행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4월로 예상했던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이 유보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단계 방카슈랑스는 자동차보험, 종신보험과 같은 보장성 보험의 은행 창구 판매를 허용하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말 일정대로 4단계 방카슈랑스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이 보험설계사 실직과 부실 판매를 우려해 시행을 유보하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은행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성명 발표와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4단계 방카슈랑스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은행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대통합민주신당에 이어 한나라당도 4단계 시행에 반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데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을 중지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확대를 앞두고 은행권이 100억여원을 들여 전산 준비를 마무리했는데 이제 와서 시행을 중단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 선진화를 위한 겸업주의, 보험료 인하를 통한 고객편의와 같은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예정대로 시행해야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이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20여만명에 이르는 보험 설계사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카슈랑스 확대의 유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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