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행객 즐겨찾는 몽골여행 피해 속출..."검증된 업체 통해야"
2025-01-08 15:26
최모씨(25)는 최근 직접 동행인을 모집해 떠난 몽골 여행에서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그는 "몽골에 도착해보니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당초 예약 시 가이드 서비스를 받기로 했는데, 막상 현지에서 해당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최씨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가이드 2명이 오기로 했는데, 실제는 현지인 가이드 1명뿐이었다.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서 여행 내내 불편함을 겪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몽골은 최근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 여행지로 손꼽힌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대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덕이다. 몽골 중앙은행에 따르면 몽골을 방문한 한국인은 2018년 8만6000여명, 2019년 10만3000여명이었고, 2023년에는 약 13만9000명이 몽골을 찾았다.
몽골은 2022년 6월부터 관광객 무비자 입국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무비자 입국은 지난해 말 종료됐지만, 몽골 정부에서는 한국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90일 관광객 비자 면제 연장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는 확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 몽골을 찾는 관광객은 더욱 늘 전망이다.
그 이면엔 많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몽골은 지역 특성상 개별여행이 어렵기 때문에 동행을 구하거나 여행사를 통해야 하는데 이를 악용한 범죄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다.
최근 몽골 여행 상품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A씨. 그는 몽골 관련 온라인 카페에 동행 모집 글을 올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일행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일정을 논의했다. 이후 일행이 알려준 곳에 여행경비를 입금한 뒤에야 해당 업체가 사칭 여행사임을 알게 됐다.
동일한 방식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10명을 웃돌았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는 후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다.
박모씨(27)는 "게르와 캠프파이어, 침낭 이용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여행을 갔는데 현지에서 불포함 사항이라고 말해 당황스러웠다"면서 "예약 시 이미 현지 계좌로 다 입금을 해버린 터라 항의할 곳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행객 진모씨(31)는 "현지 가이드의 운전미숙으로 몽골에서 차량사고가 났었는데 보상 등 별다른 조치 없이 마무리했다"면서 "교통사고로 차량 파손도 문제지만 여행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컸다. 다음엔 인증된 국내 여행사를 이용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몽골을 찾는 대부분의 여행객은 20~30대 젊은 층이다. 이들은 몽골여행전문카페에 동행모집 글을 올려 동행을 구하고, 몽골 여행사들이 댓글로 견적을 올린다.
문제는 또 있다. 카페인증 업체들이 사기 업체로 적발돼도 이름만 바꿔서 다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실제 한 업체는 몽골에서 사고를 낸 뒤 여행객들에게 사고 처리를 해주지 않고 잠적한 뒤 이름을 바꿔 새로운 업체인 것처럼 영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국내 여행사 관계자들은 "몽골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예약 전 검증된 업체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식 사업체 이용(몽골관광전문협회 등록 확인) △카드 결제 여부 확인 △동행이 돈을 모아서 현금으로 입금하는 곳은 피한다 △인증된 여행 플랫폼 이용 △리뷰 확인 등을 꼼꼼히 할 것을 당부했다.
몽골 여행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여행플랫폼 트립소다 관계자는 "최근 플랫폼 예약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현지에서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사후관리도 확실한데 가격은 현지여행사와 직접 거래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객들이 현지여행사와 직접 거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 관리나 보상을 받지 못할 수 있는 만큼, 여행 전 꼼꼼히 확인하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