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尹, 총선 전후 소맥 20잔씩 폭음…스트레스로 유튜브 중독"

2025-01-08 13:51
전직 장관 "尹, 총선 전후 술자리서 '계엄' 자주 언급"
尹, 극우 유튜브 시청 말리면 고함치며 거부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언론인 아사히신문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식사를 한 적이 있는 전직 장관 등의 증언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 대패 전후로 폭음을 즐기게 됐으며 ‘계엄령’이라는 말을 자주 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한 전직 장관은 아사히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약 8개월 전인 2024년 4월 총선 전후로 ‘계엄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다면서 “(당시에는) 스트레스가 쌓인 끝에 한 농담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 무렵 윤 대통령이 회식 자리에서 푸념을 늘어놓는 빈도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서울 경복궁 근처에 위치한 삼청동의 ‘안가’라 불리는 대통령 전용 시설 등에서 술자리를 갖곤 했는데, 당시 윤 대통령은 삼겹살 등을 안주 삼아 맥주잔 안에 소주잔을 넣어 만드는 ‘소맥’을 즐겨 마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보통은 소주도 맥주도 잔의 절반 정도만 따르는데, 윤 대통령은 잔 가득 술을 따랐다”면서 “그렇게 해서 항상 20잔 정도 마셨다”고 말했다. 또 술자리가 무르익어 가면 야당 정치인뿐 아니라 여당 정치인에 대한 비난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사히는 또 윤 대통령의 ‘외교 브레인’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술자리는 종종 새벽까지 이어졌으며, 대통령 전용 시설 경비를 맡는 담당자들로부터 장시간 근무에 대한 불평이 나올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윤 대통령 측근 중 한 명은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다 강압적인 정권 운영이 언론에서 비판받기 시작하면서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극우계 유튜버 방송에 빠져들었다고 아사히에 설명했다. 그는 “반국가 세력이라는 말은 정치인이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증언한 전직 장관도 윤 대통령에게 유튜브만 보지 말고 언론의 논조에도 귀 기울이고 여론의 추이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윤 대통령은 큰소리로 고함만 지르며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히는 윤 대통령이 집권 초반부터 독선적인 정권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민의 힘은 2022년 5월 정권 출범 당시부터 소수여당이었다”며 “윤 대통령 주변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당내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청년·중도층에서 지지를 얻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과 잇따라 대립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또 여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총선 패배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술도 마시고 골프도 치자고 말했지만 이후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여당 의원도 “정치라는 것은 대립되는 의견을 조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효율적”이라며 “윤 대통령은 효율성만 생각하는 검사 출신이라 정치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