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직전 만난 미·일 외교장관…동맹 강화방침 확인
2025-01-07 18:10
"미일 동맹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양 장관, 미국의 US스틸 인수 불허 문제도 논의
양 장관, 미국의 US스틸 인수 불허 문제도 논의
미·일 외교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약 2주 앞둔 7일 일본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동맹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일본 외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에 이어 일본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도쿄에서 11시 30분께부터 약 90분간 오찬을 겸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했다. 블링컨 장관의 일본 방문은 오는 20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이뤄지는 고별 방문 성격을 띠고 있다.
일본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와야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최근 4년 간 일·미 동맹은 전례 없이 굳건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일·미 동맹을 새롭게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이를 위해 현재 지역 정세, 일·미 관계에 대해 확실히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일은 이 지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과제에 대해서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정권으로 교체되더라도 “이 (미·일 동맹 강화) 흐름은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 후 외무성이 낸 자료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데 대해서도 논의했다. 일본 외무성은 “양국 장관은 경제 분야에서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일본 기업의 대미 투자를 포함한 미·일 경제 관계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에 대해 안보상 이유를 들어 두 회사에 인수 계획을 포기하도록 명령했다. 이에 일본제철은 6일, US스틸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인수 계획을 심사한 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상대로 불허 명령 무효화와 재심사 청구 소송을 미 연방 항소법원에 제기했다.
일본제철이 1년 이상 추진한 US스틸 인수 시도를 바이든 대통령이 불허하면서 일본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개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사안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일 관계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양측이 관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이 6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 뒤 “정세가 복잡해짐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문제와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 대응에 있어 미·일과 한·미·일 간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확인했다”고 외무성은 발표했다.
양국 장관은 또 중국을 둘러싼 과제와 함께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정세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