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객센터 위탁운영 사업 수주한 KTcs…KT·현대차 관계 더욱 강화되나
2025-01-08 15:02
KTcs, 현대차 고객센터 위탁운영업체 선정…총 계약 금액 2년간 747억원
기존 효성ITX에서 KTcs로 운영업체 변경…AICC 관련 기술도 도입 예정
KT 최대주주 현대차, 밀월 관계 강화하나…작년에도 사업적 협력 잇따라
기존 효성ITX에서 KTcs로 운영업체 변경…AICC 관련 기술도 도입 예정
KT 최대주주 현대차, 밀월 관계 강화하나…작년에도 사업적 협력 잇따라
KTcs는 지난 7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현대차와 컨택센터 업무위탁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747억원으로 KTcs 연 매출액의 7.2%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컨택센터 위탁운영업체 선정 공고를 올렸고 8월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았는데, 경쟁입찰 끝에 KTcs가 최종적으로 사업자로 선정됐다. KTcs가 현대차의 컨택센터 위탁 계약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사업자는 효성ITX다.
현대차 측의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기업현황·기술평가·가격평가를 종합해 사업자를 선정했는데 이 중 기술평가 비중이 80%에 달했다. 기술평가에는 인입호(인입되는 콜 전체) 통계 분석·예측 방안 제안, 서비스수준계약(SLA) 달성, VOC(Voice of Customer) 데이터 분석·보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단순 고객센터를 넘어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시스템 접목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서 기술평가 비중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최초 계약은 2년이지만, 운영상 결격 사유 등 특이사항이 없을 경우 1년 단위로 3회까지 재계약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월 KT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현대차그룹과 KT 간 접점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KT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보유 주식 288만주를 매각하면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쳐 7.89%의 지분을 들고 있던 현대차그룹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최대주주 변경 건에 대해 공익성 심사를 했고 9월 심사를 통과하며 최종적으로 최대주주 변경 절차가 마무리됐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KT 지분은 8.07%다.
현대차그룹이 KT의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은 앞서 지난 2022년 사업 협력 강화 측면에서 양사 간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했기 때문이다. 당시 양사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주도하자는 차원에서 지분 교환 협력을 추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6세대 이동통신(6G)·위성통신 기반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의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다는 전략을 내비쳤다.
아직 양사 간 협업에 따른 굵직한 사업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서 한 컨소시엄으로 손을 맞잡은 정도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말 1단계 실증이 마무리된 상황인데 현대차·KT 컨소시엄은 아직 자체 UAM 기체를 확보하지 못해 경쟁 컨소시엄인 SK텔레콤·한화시스템·조비 등의 컨소시엄에 다소 뒤처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와 관계없이 양사 간 관계는 점차 밀접해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이노션이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됐고, 현대차그룹 신차에 대한 무선통신(텔레매틱스·Telematics) 회선 공급 사업자도 LG유플러스에서 KT로 변경됐다. 여기에 KTcs가 현대차 컨택센터 운영을 최대 5년까지 맡게 되면서 양사 간 협력이 앞으로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양사 간 관계가 더욱 가까워질 여지도 있다. KT가 지난달 16일까지 사외이사 4인에 대한 예비후보 추천을 받았는데, 여기서 현대차가 추천한 인사가 추가로 선임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기존에는 곽우영 전 현대차차량IT개발센터장과 조승아 서울대 교수가 현대차 추천 사외이사였는데 이 중 곽 전 센터장은 올해 정기주주총회가 끝나면 임기만료로 물러난다. 사외이사 최종 후보자는 정기주주총회 일정이 확정될 때 공시되는데 시점은 3월 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