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지지 않는 대형 vs 중소형사 간극…"올해는 더 암울"
2025-01-07 16:15
7일 한국신용평가 웨비나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방침을 공식화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전반적으로 ‘비우호적’ 신용등급도 ‘부정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증권업 부문별, 회사 규모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다각화가 잘 된 대형사는 채권, 투자중개업, 투자은행(IB) 활황이 예상돼 버틸 여력이 있지만, 부동산금융(PF) 의존도가 큰 중소형사는 대손 부담이 지속돼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다.
7일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위원은 한국신용평가의 웨비나에 참석해 “2023년 대비 작년 증권사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올해 사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졌다"며 "금리 하락 사이클이 도래하고는 있지만, 높은 경기 불확실성 지속, 부동산금융 부실이 내제돼 있어 증권업의 올해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증권업 진단을 위해 투자중개부문, 자산관리부문, IB부문,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 총 4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서학개미 증가 현상으로 투자중개업이 흥행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증가 현상으로 보여진다. 다만 자산관리 부문은 퇴직연금 등 상품이 안정적 수익원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늘었지만 이 역시 대형 증권사에 집중됐다”면서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 이용 증가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타 사업부문 대비 수익이 낮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IB부문의 경우 부동산 금융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업황 침체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대형사는 버틸 여력이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그렇지 못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석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경우 과거 최대 분기 실적 대비 현재는 회복된 반면 중소형사 회복력은 과거 대비 5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B부문 회복력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PF 충당금 부담은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증권사 충당금 적립금과는 별개로 이들의 부동산 정리는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며 “부동산 금융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는 현재 회복력이 더딘 상태로 추가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연구원은 “대형사의 경우 채무보증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채무보증 비중이 높아 유사시 난내자산으로 인수 부담이 존재한다”며 “중소형사가 취급한 부동산PF의 질적 위험이 높아 충당금적립률이 높아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신평 부동산PF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올 상반기까지 고정 이하 전이 익스포저는 1조3800억원(브릿지 1조400억원, 본PF 3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중소형사는 대형사 대비 채무보증 비중이 높고, 대손충당금도 증가중”이라며 “다만, 연간 충전영업이익 대비 추가충당금 부담은 대형사 5%, 중소형사 21% 수준으로 감내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