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미국 진출 너무 비싼데...." 실리콘 밸리 5인 "대안없다" 단언

2025-01-07 15:52

 
샘 하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패리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혁신 성장 포럼(GIGS·Global Innovation Growth Summit)에서 청중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있어서 여러 번 방문하고 많은 돈을 들여서 이런 행사에 참석하려고 노력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미국을 위한 브리지 시장이 있을 수도 있나?"(김용호 Stra 대표)

"B2C 회사라면 싱가포르가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B2B 회사는 사실상 대안이 없다.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샘 하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패리스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혁신 성장 포럼(GIGS·Global Innovation Growth Summit)'에 참석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모두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했거나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부스를 차려 상품을 국제 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들이다.

김 대표는 AI 더빙과 자막 기술을 만들면서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비용 문제를 토로했다. 실리콘밸리의 5인 연사들은 단호하게 "대안은 없다"고 했다. 다만 "소비자 기업이 다양한 시장에서 끌어들이는 경향이 있고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을 고르는 걸 참고해서 그 시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GIGS의 실리콘밸리 연사들은 10년 이상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면서 여러 스타트업들의 성패를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냉철한 조언을 했다. 

김태희 '아프스(AFS)' 대표는 "이번 CES 방문은 영미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고자 하는 목적이었다"며 "이번 포럼에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들을 많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프스는 인공지능(AI) 기술과 3D 카메라를 활용해 탈모 진단과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홍콩, 일본 의료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그는 "미국 시장이 다른 나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단순한 장밋빛 전망이 아닌 이러한 현실적인 시장 특성을 이해하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조성자 뉴다이브 대표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원래 알고 있었지만 실현하기 어려웠던 점들을 리마인드할 수 있는 점에서 좋았다"고 평했다. 혁신상 수상기업 '뉴다이브'는 자폐 청소년을 위한 사회화 교육 게임 'buddy-in'을 선보인다. 

이준용 카이큐 테크 대표는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실리콘밸리 현직 VC들의 해외 진출 전략과 통찰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카이큐 테크는 야구 훈련에서 구속만 측정하던 기존 제품에 향후 지원될 동작 및 투구 분석, 궤적 추적 등 AI 기반 기능을 추가한 PI스피드건’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와 함께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고, 이를 통해 곧 있을 해외 진출에 대해 더욱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