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에 '포퓰리즘 파이터' 윤희숙 전 의원

2025-01-06 14:44
KDI 출신 여성 경제통...'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 화제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가 주최한 초청강연에서 '연금개혁, 국민의힘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6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경제학자 출신 윤희숙 전 의원(55)을 내정했다. 윤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에 날을 세웠던 '포퓰리즘 파이터'로 유명하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윤 전 의원에 대한 여의도연구원 원장 추인안을 의결했다. 여연 이사회는 조만간 윤 전 의원 임명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윤 전 의원은 1970년 서울에서 출생해 정신여자중학교, 영동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석사,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노동, 소득, 복지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다.
 
2020년 2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인재로 영입돼 서울 서초갑 공천을 받고 당선됐다. 특히 7월 문재인 정부의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정책의 허점을 직격한 '저는 임차인입니다' 연설을 통해 스타 초선 의원으로 부상했고 이듬해 7월 대선 출마 선언도 했다.
 
그러나 2021년 9월 국민권익위의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불거지자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윤 전 의원 부친은 투기 의혹을 받은 세종시 땅을 매각한 뒤 차익을 전액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윤 전 의원은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며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고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한편 1995년 민주자유당(민자당) 시절 설립된 여의도연구원은 국내 최초 정당 정책 연구원(싱크탱크)로 보수 진영의 정책 개발을 지원하고 여론조사를 통한 정밀한 선거 전략 수립 등으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당대표가 이사장을 맡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지도부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제출하는 당대표 어용기관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또 경제 전문가보다 정치 전문가들이 주로 합류하면서 정책 기능도 상당히 약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