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월화수목금금금...유통가, 새해부터 '빈틈 없는' 배송 전쟁

2025-01-06 14:55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이 시작된 지난 5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서운동 CJ대한통운택배 강서B터미널에서 직원들이 배송 품목을 분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해 초부터 유통업계 배송 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여태껏 유통업계가 배송 속도 올리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빈틈 없는' 배송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새해 첫 일요일인 지난 5일부터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주일 내내 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즉 이커머스 업체 입장에서 보면 올해부터는 달력에서 빨간 날이 없어진 셈이다. 그간 휴일 배송은 쿠팡·마켓컬리와 같이 자체 물류망이 있는 일부 이커머스만의 전매특허였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도 5일부터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에 일요일 배송을 도입했다. 토요일에 소비자가 G마켓이나 옥션에서 스타배송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인 일요일에 받아볼 수 있다.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은 네이버와 알리익스프레스의 배송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의 물동량 대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로켓배송에 밀렸던 이커머스 업체들도 로켓배송과 경쟁할 토대를 갖추면서 이커머스 업계 내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월 신세계그룹과 맺은 업무협약(MOU)을 계기로 G마켓과 SSG(쓱)닷컴 배송을 맡고 있는 데다 쿠팡과 이커머스 양대산맥을 이루는 네이버도 CJ대한통운을 통해 '지금 배송'(주문 후 약 1시간 만에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송 공백이 사라진 만큼 CJ대한통운의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는 네이버·G마켓·알리익스프레스에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이 초기 단계다 보니 서비스 지역은 제한적이지만, 차츰 자리 잡게 된다면 이커머스 업계 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신선식품 주말 배송도 가능해지다 보니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