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규제 직면한 中 이커머스...러시아 시장 진출 급증
2024-12-16 13:44
러 이커머스 등록 中플랫폼 10만곳...2022년比 10배↑
서방이 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판매자들의 러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 진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의 고율 관세 등 각종 제재를 피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에서 철수한 글로벌 기업들의 빈자리를 노린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진출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들은 서방의 규제를 피해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를 기회로 보고 러시아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022년 오존에 등록된 중국 업체는 1만명에 불과했다. 2년새 1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더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테무·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견제하고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이 서방국 대신 러시아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법학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간 전자상거래 무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국 입장에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거나 특정 중국 쇼핑 플랫폼을 제재하려는 미국·EU 등의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게도 “중국이 유일한 생명줄인 셈”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