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변화보다 안정...2025 을사년 증권사 수장들의 각오
2025-01-01 17:00
2025년 을사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가운데 국내 증권업계는 안정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증권사 수장들은 올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 방침으로 위기 상황 속에 흔들리지 않는 기업 운영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세계 경제가 긴축적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불안정성, 에너지 위기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불확실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단기적 수익보다는 장기적 생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김미섭·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는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장 환경을 경험한 점을 기반으로 안정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12조원을 바탕으로 안정적 자산운용과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와 허 대표는 무리한 확장이 아닌 내부 시스템 강화와 고객 신뢰 확보에 집중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는 리테일 고객 타겟별 채널 분화 발전 및 IB 비즈니스의 글로벌 세일즈와 구조화/인프라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앞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집중했다. ESG 펀드 확대와 친환경 사업 지원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철저한 리스크 분석과 대비책 마련으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고객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중소기업과 상생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대신증권은 작년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로 선정된 가운데 올해에는 초대형 IB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효율적인 플랫폼 운영을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종민·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는 IB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새로운 사업 추진이나 확장보다는 그간 증권사들이 추진해왔던 경영과제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불안정한 시기에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내는 대표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