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자·음료도 한국이 최고"…K푸드 수출 2조원 시대

2025-01-01 14:15

미국 미니소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진열된 오리온 꼬북칩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오리온]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한국 과자와 음료도 K-컬처 확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과자류 수출액은 7억달러(약 1조원)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수준이다. 또  지난 2018년 연간 수출 4억30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류 인기 덕분에 과자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스낵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등으로, 스낵 본고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 한국 과자 인기가 매섭다. 특히 오리온 꼬북칩이 글로벌 스낵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해 구글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 본사 스낵바에도 오리온 꼬북칩이 납품될 정도다.

한국 과자뿐만 아니라 음료 수출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음료 수출은 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다. 주요 수출 대상은 중국, 미국, 베트남 등이다. 과자·음료 합계 수출액은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로 12월까지 더하면 원화 기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 K-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자 국내 업체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롯데웰푸드는 자사 제품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뉴진스를 빼빼로와 제로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LA, 베트남 호찌민 등지에서 뉴진스가 출연한 빼빼로 옥외 광고를 선보였다. 빼빼로는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수출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앞서기도 했다. 이에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도에서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를 가동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매출이 늘어나면 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크라운해태그룹은 지난 2022년 7월 해태제과 공장에 이어 지난해 5월 크라운제과 신공장을 충남 아산시에 설립했다. 그룹은 두 공장이 평택항과 가까운 만큼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일본, 베트남, 중국 등에서 인기 있는 허니버터칩뿐 아니라 에이스, 오예스 같은 주력 제품의 수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