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년사서 우크라 언급 없이 "다 잘 될 것"…현안 외면 비판도

2025-01-01 13:25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파병 등 언급 없어
인플레이션, 러시아군 피해 등도 거론하지 않아
경제, 외교 등 현안 회피 지적

1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신년사를 전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타스·연합뉴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덧 4년째로 접어든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이라며 낙관적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전쟁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인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푸틴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00년 대통령 취임 후 집권 25년째를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 신년사에서 "우리는 스스로 야심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했다"며 "우리는 단결했기 때문에 많은 도전에 맞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운명과 러시아인들의 안녕은 지금까지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우리의 절대적 가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년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의미하는 '특별군사작전' 등을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 군인들에 대해 "당신들은 러시아를 방어하고 조국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는 위대한 임무와 막대한 책임을 수행한 참된 영웅들"이라며 "우리는 당신들의 용맹과 용기가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푸틴의 신년사가 러시아의 고물가 경제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피해 및 국제 무대 입지 위축 등 러시아의 산적한 현안들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YT는 "푸틴의 낙관론과 안정에 대한 메시지는 2025년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는 불확실한 전망과, 러시아의 세계적 입지를 뒤흔들 최근 일련의 지정학적 문제를 가리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러시아 매체 더벨은 지난 주 "러시아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경기 침체와 경제 악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2025년에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이는 끝나지 않는 추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4년이 우크라이나에게 있어 힘든 한 해였다고 밝히면서 "2025년은 우리의 해, 우크라이나의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며 "우리는 평화가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러시아를 막고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