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참사] 생존자, 의사소통 가능…"깨보니 구조"

2024-12-29 21:45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파손된 기체 후미 수색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에서 구조된 남성 승무원 이모씨(33)는 “깨어보니 구조돼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입원한 이대서울병원 주웅 병원장은 이날 밤 병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트라우마도 있고,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묻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장은 이씨가 "의사소통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며 "기억상실 등은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또 주 원장은 “이씨가 전신마비 등 후유증 가능성이 있어 집중 관리 중”이라며 “심리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의 협진도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오후 4시15분 이대서울병원으로 전원했다. 사고로 흉추와 견갑골, 늑골 등 골절됐으며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여객기 추락 사고에서 구조된 2명은 남녀 승무원으로 확인됐다. 당시 두 사람은 항공기 꼬리 쪽에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가 외벽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동체가 찢어지며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승무원인 20대 여성 A씨는 목포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후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 175명은 한국인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인 것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