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절벽' 본격화하나...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 11년 만 최저
2024-12-21 06:00
26만여 가구 집들이 예정...올해보다 10만 가구 줄어
서울 소폭 늘고 경기·인천 등 14개 시도 나란히 감소
서울 소폭 늘고 경기·인천 등 14개 시도 나란히 감소
내년도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10만 가구 줄며 11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대출 규제와 탄핵정국 불확실성에 공급 절벽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 관망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6만3330가구다. 올해 36만4058가구와 비교하면 27.6%(10만728가구) 줄어든 수치다. 이는 27만4943가구가 입주했던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17개 시도 중 14곳에서 입주 물량이 감소한다. 1만 가구 넘게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곳은 총 3곳이다. 수도권 물량 대부분을 책임지는 경기는 올해 11만6941가구에서 내년 7만405가구로 4만6536가구 쪼그라든다. 같은 기간 대구는 2만4300가구에서 1만1384가구로 1만2916가구, 경북은 2만3322가구에서 1만2477가구 1만845가구가 각각 줄어든다. 충남은 2만2818가구에서 1만3920가구로 8898가구, 인천은 2만9740가구에서 2만2638가구로 7102가구 감소한다.
집들이 물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든다. 내년도 월평균 입주 물량은 2만2000가구 수준이다. 상반기에는 매달 평균 2만6000가구가 입주하나, 하반기엔 1만8000가구에 머물 예정이다. 월별로는 이사철인 9월(1만1425가구)과 10월(1만5790가구) 물량이 연중 가장 적을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내년엔 전반적인 입주 물량 감소로 전월세 등 임대차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선 한 해 시작인 1월에 1만7084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어 2월 4268가구, 3월 1만6734가구, 4월 5955가구, 5월 1만1633가구, 6월 1만4711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내년 상반기 입주를 앞둔 서울 시내 주요 단지는 △관악구 봉천동 '힐스테이트 관악 센트씨엘'(997가구) △동대문구 이문동 '래미안 라그란데'(3069가구) △광진구 자양동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 △성북구 장위동 '장위 자이 레디언트'(2840가구)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 자이'(3307가구)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 자이 디센시아'(1806가구) 등이다.
이 같은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는 부동산 시장 관망세 장기화의 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탄핵정국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내년이 되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어지지만, 수급 불균형은 금리 문제와 함께 계속해서 관망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