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군, 우크라전 교전 사상자 발생…이미 합법적 표적"

2024-12-17 09:42
미 당국, 북한군 교전·사상자 발생 첫 공식 확인
"북한군, 우크라 국경 넘으면 北의 침략 전쟁"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이 북한군의 교전과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간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전장의 제2선에서 최전선으로 이동하고 전투 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격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놀랍지는 않지만 이제 북한 군인들이 전장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군이 전사자와 부상자 등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지만 수십명에 달한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피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지난주 전투에 투입된 사실을 확인하며 “러시아 부대에 통합됐고 주로 보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사한 북한 군인을 봤다”며 “쿠르스크에 배치된 북한군은 전투에 참여했고, 전투원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그들이 우크라이나로 국경을 넘어간다면 러시아 정부의 또 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며 “북한 정부 역시 독립 주권국(우크라이나)을 상대로 침략전쟁을 수행하려 군대를 보낸다면 북한 정부의 확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1만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파병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에 기습적으로 점령당한 뒤 탈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으로, 북한군 병력은 이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