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의 소리' 대표에 강경우파 캐리 레이크 지명

2024-12-12 15:55
폭스뉴스에서 20년 이상 방송 앵커한 이력

지난 10월 13일 카리 레이크가 애리조나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과 함께 연설하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소리’(VOA,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대표에 강경우파 정치인 캐리 레이크를 지명했다. VOA는 미국 정부가 해외 청취자를 대상으로 48개 언어로 TV, 오디오, 디지털 뉴스를 제작해 배포하는 국제 방송이다. 지난해 2억6750만 달러(약 3800억원)의 예산을 받았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VOA 대표에 레이크를 지명한 사실을 알리며 “레이크는 가짜 뉴스 매체가 퍼뜨린 거짓말과 달리, 자유라는 미국의 가치가 전 세계에 공정하고 정확하게 방송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레이크는 폭스뉴스에서 20년 이상 뉴스 진행자로 일했다. 2022년에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아 공화당 강경우파 정치인으로 애리조나 주지사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자신의 낙선이 부정선거 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레이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의 업적을 기록하는 사명을 훌륭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럼프는 2020년 보수 성향 영화제작자인 마이클 팩을 VOA 등 미 정부 출연매체를 감독하는 연방정부 기관인 글로벌미디어국(USAGM) 수장에 지명했다. 팩은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수석 전략가였던 보수주의자 스티브 배넌의 최측근이며 “(방송국)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는 발언을 하며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