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양극화 심화되나…매출 1조 기업 늘고 300억은 줄어

2024-12-12 17:37
KOSA '2024년 소프트웨어 천억클럽' 발표
지난해 천억클럽 기업 수 401개…전년比 2.2%↓

2024년 소프트웨어 천억클럽 [사진=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견·중소 SW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매출 1조 이상 기업 수는 늘어난 반면, 300억 이상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의 '2024년 소프트웨어 천억클럽'에 따르면, 지난해 말 천억클럽 기업수가 401개로 전년(410개)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첫 감소세다. 총 매출액은 129조5595억원으로 전년도(127조2294억원)에 비해 1.8% 증가했다. 최근 3년 간 두자릿 수 성장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SW천억클럽'은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1조원, 5000억, 1000억, 500억, 300억 등 구간별로 집계해 산업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매출 상위 구간(1조원·5000억 이상)과 하위 구간(500억·300억 이상)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상위구간의 기업 수와 매출액은 늘어난 반면, 하위구간은 기업 수는 물론 매출액도 줄었다. 

매출 1조원 이상 기록한 '조 클럽' 기업에 효성티앤에스, 아이티센 등 2개사가 들어왔고, △500억 클럽 4개사 △1000억 클럽 5개사 등이 신규 진입하면서 SW기업 대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5000억 클럽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16.2% 증가하며, 구간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성장을 보였다. 조클럽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 늘었고, 1000억 클럽은 3.1% 줄었다.

반면, 500억 클럽 기업 수는 114개로 전년(120개)보다 6개 줄었고, 300억 클럽 기업 수는 129개로 전년(143개)와 비교해 14개 감소했다. 매출액의 경우 500억클럽은 전년에 비해 6.6% 감소했고, 300억 클럽은 7.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별 이동에 따른 영향도 있었지만, 전년과 비교해 기업 수와 매출액 모두 줄어들면서 중소 규모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SW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조클럽에 들어간 아이티센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4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1%, 영업이익 509% 증가하며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1000억 클럽인 더존비즈온은 클라우드 사업 강화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며 올해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에 500억 클럽으로 하향 이탈한 나무기술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줄었고, 16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정부의 연구개발비 축소로 인한 영향이다. 지난해 3년 만에 적자 전환 한 버즈빌은 500억 클럽으로 하향했다. 300억 클럽의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지난해 9월 상장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내며 매출 부진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