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부회장 "20년 장기계획보다 지금 리딩하는 위치 갖춰야"
2024-12-10 14:32
이복현 원장 금융자본 부작용 우려에 "잘 하는 것 하겠다는 것" 답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의 사모펀드(PEF)가 산업을 지배하는 것은 인프라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언급한 사모펀드의 경영권 인수와 이에 따른 영향에 대해 “ING생명, 두산공작기계 등 투자할 때마다 늘 맞닥뜨린 질문”이라며 “우리만 옳고 모든 결정을 다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좋은 경영진을 모시고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가장 좋은 가격에 최종 거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잘하는 부분을 맡아 하겠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 브리핑에서 MBK의 경영권 인수에 대해서 “과거에는 이런 인수 건이 문제 제기가 안 됐던 게 금산분리 부분“이라며 “이제는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저희가 고민을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이 원장은 “5~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의 금융자본이 우리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예를 들어 전체 사업 규모를 유지하거나 그런 차원에서 고민되지 않고 주요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이로 인해 20년,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 가치 훼손이 있지 않을지 좀 더 화두로 삼아 고민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세상은 계속 바뀐다”면서 “사모펀드 제도가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맥킨지 통계에 따르면 회사 직원도 사모펀드랑 일하는 것이 더 좋다는 답변율이 가장 높았다. 결국 사모펀드의 목표가 더 투명하고 명확하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년 뒤 사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10년 뒤 또 다른 10년 동안 성공할 기업을 만들고 나갈텐데 20년짜리 비전이 없다고 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결국 20년 뒤에도 잘 나갈 수 있는 회사가 되려면 오늘, 현재 회사가 잘돼야 한다”면서 “시장에서 리딩하는 위치를 가져야 하는데, 20년 뒤를 바라보려면 좋은 사람들, 좋은 임원들이 회사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기 비전을 갖고 시장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이 원장의 지적에 대해 “결과적으로 시가총액 30조원이 넘어하는 회사에 이사진으로 참여하는데 장기 경영 전략에 대해 주주에게 설명해햐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고려아연 측에서 주주총회 소집 공고를 빨리 해줘야 주주들께 상세히 설명을 할 수 있는데, 어제까지 파악한 고려아연의 입장은 공고를 좀 천천히 할 생각인 것 같다. 주주명부폐쇄되고 나중에 할 것으로 생각돼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