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찾은 野 3당 "증안펀드 소용 없어, 탄핵만이 답"

2024-12-10 13:52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 거부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 커져"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 "최근 주가 급락은 외국인보다 개인 패닉셀 영향"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탄핵 말고 시장 패닉 막을 방법 없어"

강준현(왼쪽 여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3당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3당 정무위 국회의원 자본시장 현안대응 및 현장점검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송하준 기자]


주식시장 안정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증안펀드 투입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만이 현 경제 위기와 금융시장 혼란을 종식할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흔들린 자본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회 정무위 야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달러) 환율이 전날 17원이나 오르면서 1440원대를 향해 가고 있고 주식시장에서는 전체 시가총액이 144조원 증발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 거부 사태로 인해 국가 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 한동훈 당 대표는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주고 있다"며 "이들이 국정을 이끄는 한 경제 회복은 불가능하다. 3인 모두 국정운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안펀드 10조7000억원이 다 투입된다 해도 시장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외국인, 기관 투자자는 크게 영향을 안 받겠지만 개인 투자자의 심리가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점검에 참석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도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화요일 밤 계엄선포 이후(이달 4~9일 기준) 코스피가 5.6%, 코스닥이 9.2% 떨어졌다"며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전 세계 93 지수 중 코스닥이 93등으로 꼴찌고 코스피는 92등"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개인 투자자가 1조 2000억원 순매도하며 패닉에 빠졌다"며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가 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큰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치 불확실성을 빨리 완화하고 제거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기관의 투자 동향을 물으며 "대한민국에 오너리스크, 대통령리스크가 있다"라며 "정부·여당은 6개월 등 불확실성 기간을 늘리려고 하는데 국내 증시가 견딜 수 있겠냐"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국민연금 제외하고 기관들이 돈이 없다"며 "민간금융 기관은 주식에 갈 돈이 없어 경제 불확실성을 없애줘야 한다"고 했다.

신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거래소의 현황 브리핑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매우 돌려서 이야기했지만 제가 편하게 해석해 드리겠다"며 "즉시 탄핵 말고 지금 개인 투자자의 패닉을 막을 방법이 달리 없고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