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건강보험사 CEO 총격살해 용의자 검거...26살 아이비리그 출신
2024-12-10 14:25
건강보험사에 불만이 범행동기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대표(CEO)를 총격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다.
미 CNN,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9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험 부문 CEO의 살해 용의자로 수배된 루이지 만조니를 이날 오전 펜실베이니아주 알투나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현재 만조니를 구금 상태에서 추가 조사하고 있다.
만조니는 지난 4일 오전 6시 44분께 뉴욕 맨해튼 힐튼 호텔 입구에서 톰슨을 총격 살해한 의혹을 받고 있다. 체포 당시 만조니는 범행에 사용한 총과 소음기, 위조 신분증 등을 소지했다. 특히 만조니가 사용한 총은 3D 프린터로 만들어 등록되지 않은 이른바 ‘유령총’으로 밝혀졌다. 제시카 티쉬 뉴욕시 경찰국장은 “만조니의 범행동기와 사고방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필로 쓴 문서도 발견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톰슨의 피격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는 ‘부인, 방어, 증언’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NYT는 이 세 단어가 2010년 보험업계를 비판한 ‘지연, 거부, 방어’라는 책의 제목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경찰은 건강보험사에 대한 불만을 범행 동기로 추정하며 수사 중이다.
26세인 만조니는 메릴랜드 출신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게임을 좋아하는 고학력자였다. 그는 볼티모어의 한 사립고교를 수석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번 살인 사건으로 미국인들은 현지 건강보험사들의 보험금 청구 거부에 대한 깊은 분노를 드러냈다고 NYT는 전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 최대 민간 건강보험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3716억달러(약 527조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650억만달러(약 800조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