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관문화훈장에 문명대 소장…"반구대 암각화 발견 등 문화유산 발전에 공헌"

2024-12-09 11:16
국가유산 유공자 11명 포상
은관문화훈장에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 [사진=국가유산청]

‘한반도 선사 문화의 정점'이라 평가되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를 발견한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이 정부 훈장을 받는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국가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로 문명대 소장 등 개인 9명과 단체 2곳을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상은 국가유산 각 분야에서 보존·관리·활용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유공자들의 공적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문 소장은 저명한 불교미술사학자다. 그는 1970년 원효대사의 흔적을 찾아 울산 일대 불교 유적을 조사하던 중 각종 도형과 그림 등이 새겨진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발견했다. 이듬해 울주 대곡리 일대를 조사하던 중 동네 주민에게 제보를 받아 1971년 12월 25일 반구대 암각화도 찾았다. 두 암각화 모두 국보로 지정됐다.
 
현재 이 암각화들은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한 상태며 최종 등재 여부는 내년 7월에 나올 예정이다.
 
문 소장은 반구대 암각화 발견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펴낸 ‘울산 반구대 암각화’에서 암각화 발견은 ‘역사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곡리 암각화와 관련해 “200점 이상 동물이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져 있는 암각화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선사 미술의 보고”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또 반구대 암각화 보존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인근 사연댐 영향으로 큰비가 올 때마다 대곡리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수위 조절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은 누구나 절감한다"며 대책 마련을 줄곧 촉구했다.
 
이 밖에도 문 소장은 러시아 연해주 발해 유적지 발굴, 파키스탄 간다라 불교 유적 조사를 비롯해 2009년 통일신라 미륵불상 발견, 2017년 14세기 제작된 고려불화 ‘관음보살 내영도’ 발견 등 문화재 발굴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문 소장은 국내외 문화유산 발견, 조사, 연구, 학술활동 등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발전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은관문화훈장에 국가무형유산인 영산줄다리기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기여한 고(故) 신수식 국가무형유산 영산줄다리기 명예보유자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