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경고 나선 미국 "한국 탄핵정국 악용 말라"
2024-12-12 14:43
미 국방부 "한국과 협력·대화 계속되고 있어"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국방수권법 하원 통과
'주한미군 현 수준 유지' 국방수권법 하원 통과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한국의 탄핵 정국을 틈타 도발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한국의 정치 상황을 악용하지 말라는 일종의 대북 메시지를 발신한 가운데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용이 담긴 국방수권법(NDAA)이 미 하원 문턱을 넘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한국에서 민주적 정치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어떤 행위자도 이를 악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린 그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고 강조한 건 일본과 한·미·일, 다른 인도·태평양 파트너들 간 협력 심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탄핵 정국 속에서도 한·미 간 협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협력과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지는 한국의 탄핵 정국에도 한·미 간 안보 협의의 차질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을 앞두고 주한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NDAA이 11일 하원을 통과했다. 하원은 이날 찬성 281표, 반대 140표로 8952억 달러(약 1285조원) 규모의 NDAA를 처리했다. 이는 2024회계연도에 비해 1% 정도 증가한 수치다.
NDAA에는 한국과 관련해 ▲한국에 배치된 약 2만8500명의 미군 병력 유지 ▲상호 국방 (산업) 기반 강화 ▲미군의 모든 방위 능력을 활용한 확장억제 공약 재확인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한국에 대한 미국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한 계획, 한·미·일 3국 간 국방협력 진전 방안 등을 각각 보고할 것도 국방부에 지시했다. NDAA는 또 ▲1438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 ▲335억 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 및 7척의 전투 함정 조달 예산 ▲유럽 및 태평양 억제 구상 예산 ▲군인 월급 인상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