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민주주의 짓밟아"…대학가, 정권 퇴진 목소리 확산
2024-12-05 15:17
5일 이화·홍익·건국·숙명·서울여대 시국선언 발표
고려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 6일 공동 시국선언
고려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 6일 공동 시국선언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44년 만에 비상계엄을 선포해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역사를 훼손했다. 윤 대통령 본인이 바로 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국민이 준 권력으로 민주주의와 해방의 역사를 지우고자 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손으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국대 학생들도 이날 낮 12시 교내에서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건국대 학생들은 "한 나라를 대표하고 국가의 독립, 영토의 보전, 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지고 있는 대통령이 국민을 짓밟으며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여대 학생들도 오후 1시 교내 학생누리관 앞에서 "국민에게 총을 겨누고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 국회 봉쇄 등 이는 명백한 대통령의 국가 내란 행위였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퇴진 시국선언을 했다.
숙명여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2캠퍼스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위한 숙명여대 2626인 대학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촛불을 든 국민들에게 이틀 전 윤석열은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총을 겨눴다"며 "더는 윤석열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없음을,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사라졌음을 목도한 새벽이었다"고 비난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행위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기꺼이 저항하고 불의를 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도 4일 규탄 성명을 연이어 게재했다.
고려대에는 "대통령이 제1공수특전여단을 국회에 투입한 것도 모자라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저지했다. 그 자체로 내란죄"라 주장하는 실명 대자보도 붙었다.
고려대·연세대 등 10개 대학 총학생회는 6일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