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신임 대표에 이선훈 부사장… "파생상품 사고 관련 조직쇄신 적임자"

2024-12-05 11:45
김상태 전 대표 임기 1년 남기고 사임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는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부문 겸 자산관리사업그룹을 맡아 온 이선훈 부사장을 신한투자증권 대표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이선훈 부사장은 1999년 신한투자증권에 입사해 리테일분야와 전략기획을 담당했으며, 이후 외부 증권사의 대표이사를 거쳐 다시 복귀한 만큼 내부 이해도와 외부 관점의 객관성을 함께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기존 김상태 사장이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 관련으로 사임함에 따라 내부를 수습하고 체질개선을 주도할 후임 CEO로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부사장이 추천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이 부사장에 대해 "현재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조직을 쇄신하는 데 가장 적임자로 판단돼 신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아시아 주식시장 급락 당시 코스피200 선물거래를 하며 1300억원 손실을 냈다. 지난달 회사가 선물거래를 결산하는 과정에서 두 달 만에 이를 확인했다. 이 거래를 한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 부서가 해당 사실을 회사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손실 발생 사실을 인지한 직후 이를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시하고 금융감독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지만, 현장검사를 진행한 금감원은 임직원들이 손실을 감추기 위해 내부관리손익을 조작하고 손실 은폐를 위해 허위 스왑계약을 작성하는 등 위법행위가 심화하는 과정에 수직적·수평적 내부통제가 작동하지 않아 장기간 거액의 손실을 적발하지 못한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이 사고 근본 원인이 내부통제 부실에 있다고 지적하고 CEO 책임하에 각 증권사별 내부통제 기능 정밀진단 실시를 주문했다.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 상황인 만큼 신임 사장에게는 전사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수행이 더욱 강조된다"며 "이에 따라 조직 체질개선을 위한 다양한 후속 방안들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