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주노동자 계속 느는데…이달부터 '국가 간 송금' 서비스 중단
2024-12-02 17:00
금융결제원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 이달 종료
핀테크 업체에 밀려…"재정비후 2028년 재개"
핀테크 업체에 밀려…"재정비후 2028년 재개"
시중은행이 금융결제원을 통해 제공해오던 '국가간 송금' 서비스가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핀테크를 통한 해외송금이 활발해지는 동안 국가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서비스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탓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KB국민은행은 19일부터 금융결제원을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중단한다. 송금 가능한 하나·농협은행 등 나머지 8개 은행도 이달 중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금융결제원은 2027년 말까지 3년 동안 서비스를 정비해 2028년 재개할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을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는 2015년 처음 시행됐다. 당시 베트남에 3000달러를 송금할 경우, 기존 은행의 송금 방식인 스위프트(Swift)나 해외 송금업체를 이용하면 4만6000~8만4000원의 수수료가 발생했지만 금융결제원 서비스는 3만~3만6000원으로 저렴했다. 해외송금에 1~3일이 걸리던 은행과 달리 실시간 송금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국가기관에서 보장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신뢰성도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에서는 전 세계 50개국 이상, 5000달러 이상의 해외송금도 가능하다"며 "여기에 모바일 앱을 통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송금자가 굳이 금융결제원을 통해 대면 거래를 할 이유가 없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