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북돋움 사업' 배포율 100% 끌어올린 비결은...'신청창구 일원화'
2024-12-01 13:33
배포율 50%대에서 97.9%로
신청 창구 일원화...자택 배송
"출산 후 육아 두려움 책 통해 이겨내"
신청 창구 일원화...자택 배송
"출산 후 육아 두려움 책 통해 이겨내"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하는지는 너무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인데 이렇게 좋은 책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어떤 지원사업보다 세심함이 돋보인다.“
예비 부모에게 책꾸러미를 전달하는 '엄마 북돋움' 사업 배포율이 1년 만에 절반 수준에서 100% 가까이 개선됐다. 서울 시내 거의 모든 임산부가 책상자를 수령한 셈이다. 다른 임산부 지원 정책과 함께 신청 창구를 일원화한 덕분이다.
올해는 지난 10월 기준 3만 5146명이 신청을 마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서울시 출생아 수는 3만 1375명이다.
사업이 처음 시작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배포율은 최대 58.8%에서 최저 46.2%에 머물러 있었다. 2022년에는 출생아 수가 4만2602명이었지만 책상자를 받은 임산부는 2만3731명에 그쳤다.
이에 시는 북돋움 사업을 서울시 직접 사업으로 변경하고, 다른 임산부 대상 정책을 신청할 때 같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맘케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산후조리경비·임산부 교통비 등과 함께 북돋움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후에는 책상자를 집으로 배송해 편의성을 높였다.
신청 창구를 일원화한 첫해에 거의 모든 서울 시내 임산부가 책상자를 수령하게 됐다. 책상자에는 부모를 위한 책 10권, 아이를 위한 책 10권이 담겨 있다. 각각 임신·출산·젠더 전문가와 유아독서 전문가가 선정한 책이다.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저출생 시대에 서울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누구라도 책과 함께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며 "북돋움 책상자 후기 공모 결과 임신 중 심리적 안정과 정보 불안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는 의견들이 다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책상자를 받은 363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사업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96.2%였다. 책상자를 받은 한 예비 부모는 ”직장생활한다고 태교할 시간도 없고 이런 책들도 따로 챙겨 사기 힘든데 너무 좋은 사업“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책을 읽다 보면 출산 후 육아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서울도서관은 북돋움 사업을 개선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오지은 서울도서관장은 "정책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사각지대까지 발굴하는 게 행정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유아들의 독서 습관 형성과 양육 가정의 도서관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