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처분·위약금 NO" 뉴진스, 어도어와 계약해지 선언
2024-11-28 22:39
뉴진스는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하니는 "우리가 보낸 시정 요구 시한이 오늘 자정이면 끝난다. 오늘 업무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하이브와 현재 어도어는 개선 여지나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요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매일 해외 스케줄이 있다. 내일 오전도 일본 스케줄이 있어서 출국하고 다음 주나 되어서 온다. 그 사이 하이브가 무슨 언플을 할지 몰라 걱정되는 마음과 우리의 입장 전달하기 위해서 오늘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니는 "뉴진스는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고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데 어도어는 우리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정신적 고통으로 소속사에 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거들었다.
뉴진스는 29일 자정부터 계약이 해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 증명을 보내고 "14일 안에 요구 사항을 들어달라"고 했지만 면피성 답변만 들었다며 계약 해지를 진행하겠다는 태도다.
민지는 "뉴진스는 29일 자정부터 어도어와의 계약이 해지될 거다. 하이브와 어도어는 마치 말장난하듯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하여 '하이브의 잘못이지, 어도어의 잘못은 아니다. 전속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둘은 한 몸이다. 우리가 함께 일했던 어도어 달라졌고 기존에 일했던 분들은 해임되셨다. 이제 와서 두 소속사를 구분하는 건 의미 없다. 하이브의 입맛대로 변했고 우리를 위해 일해준 감독님과도 틀어진 곳과 전속계약을 이어간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정까지는 4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떤 시정도 이뤄지지 않아 29일 자정 즉시 전속계약 해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니엘은 이미 예정된 스케줄이나 계약 건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거들었다.
다니엘은 "지금까지 약속되고 계약되어 있는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도 전해드리고 싶다.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뉴진스가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할 경우 위약금이 6000억원대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바. 뉴진스는 어도어의 잘못으로 계약 해지가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위약금을 배상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해린은 "우리는 전속계약을 위반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 있기 때문에 위약금을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하여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 어도와와 하이브에게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비스트 등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 전속계약 해지 경우 그룹명에 대한 상표권 분쟁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혜인은 "자정 넘어가면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뉴진스라는 이름이 상표권 문제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단순하지 않다. 우리 다섯 명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의미가 담겨있다. 뉴진스라는 이름, 권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상표권 문제 등으로 그룹명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등에 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된 것은 없다. 저희는 아마 앞으로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날 뉴진스는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지 않고 곧바로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주장해 의문점을 남겼다.
민지는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은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떄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을 해지하게 되면 효력이 없어짐으로 저희 활동엔 문제가 없다. 저희가 굳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대로 책임이 어도어에 있다고 하더라도 전속계약의 경우는 일방적 요구로 한 번에 해지되는 게 아니라 법적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설명보다 "저희는 (어도어와) 충분히 대화를 했고 내용증명을 보내드렸고 그사이에 대답이 없어서 계약을 해지한다"며 법률문제는 검토 후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뉴진스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민지는 "가능하다면 민희진 대표님과 계속해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고, 다니엘도 "앞으로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대표님께서 원하신다면 함께 하고 싶다"고 의견을 냈다.
어도어와 재논의 의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지는 "여러 차례 저희의 의견을 드렸는데, 이제 와서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하면 보여주기식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어도어의 '내용 증명에 대한 조치 사항의 이행'이라는 입장문은 정말 보여주기식 답변이며, 우리에게 진심을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이야기는 추후에 드려야겠지만, 저희의 케이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지 않나. 그래서 저희의 의견을 전달 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진스는 지난 13일 소속사 어도어에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해당 문건에는 14일 안에 시정 요구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진스는 어도어에 △하니에게 '무시해'라고 발언한 매니저의 공식적인 사과 △동의 없이 노출돼 사용된 동영상과 사진 등 자료 삭제 △음반 밀어내기로 뉴진스가 받은 피해 파악과 해결책 마련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과 이로 인한 기존 작업물이 사라지는 문제 해결 △뉴진스의 고유한 색깔과 작업물을 지킬 것 등을 촉구했다.
이에 어도어는 답변 기한을 하루 앞둔 27일 "아티스트의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이라며 "빌리프랩 측이 하니의 피해를 가벼이 여기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