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에 20㎝ '눈폭탄'…동부권에 집중

2024-11-27 17:46
교통사고·시설물 피해 잇따라…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로 상향

진안군 등 전북 동부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집중되는 가운데, 27일 오전 8시 3분께 장수∼포항고속도로 익산 방향 48.5㎞ 지점에서 25t 화물 트레일러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진안군 등 전북 동부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집중되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상향 운영하고 폭설에 대응키로 했다.

27일 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안군에 20.0㎝의 눈이 내렸다. 이어 장수군 13.8㎝, 무주군 8.3㎝, 임실 4.5㎝, 순창군 1.1㎝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또한 진안군, 장수군, 무주군에는 대설경보가, 남원시와 임실군, 순창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아울러 고창군과 부안군, 군산시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1시 20분을 기해 강풍경보가 내려졌다.

이같은 폭설에도 전북에서는 아직까지 인명이나 농축산 시설에서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의 폭설에 따라 피해가 발생했다.

우선 이날 오전 8시 3분께 장수∼포항고속도로 익산 방향 48.5㎞ 지점에서 25t 화물 트레일러가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으나, 화학물질을 실은 컨테이너가 파손되면서 3류 위험물인 아미노에틸에탄올아민 1천600ℓ가 누출된 것으로 도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군산시 영화동에서는 옥상 물탱크가 도로 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도 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도내 전역에서 2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북지역에서 많은 눈이 내림에 따라 무주 덕지~삼거 등 도로 4개 노선, 4.2㎞는 물론, 5개의 국립·도립공원과 군산~개야 등 5개 여객선 항로도 모두 통제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경에 교통사고로 인해 일시정체가 있었던 국도 26호선 완주~진안간 보룡재 구간은 2시간만에 통제가 해제됐다.

도는 이달 29일 사이 비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부 1~3㎝, 동부 3~10㎝,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내리고, 강풍과 함께 5~30㎜의 강우량이 동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상향 운영하고, 교량, 터널, 고갯길 등 상습 결빙 구간과 취약 지역에 대한 제설제 중점 살포를 비롯해 농축산 시설 점검, 농축수산물 보온 조치 등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