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사도광산 갈등에도 "한·일협력 중요"...교도통신에는 "매우 유감"

2024-11-26 16:12
日관방 "어려운 문제 있지만 계속 긴밀히 소통"
양국 정부, 외교 갈등 비화 막으려는 움직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는 26일 사도광산 추도식 개최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은 가운데서도 “계속 긴밀히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며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제반 사정을 고려했다’고 추도식 불참 이유를 밝힌 데 대해 어떤 입장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한국 측 설명에 코멘트할 입장에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전략 환경 하에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에 있어 중요하다”며 “한·일 간에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계속 긴밀하게 의사소통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교도통신의 오보와 정정 기사 보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25일 저녁 교도통신이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2022년 8월 야스쿠니 참배 보도는 ‘잘못된 보도’였다며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철저히 하겠다는 내용의 정정 기사를 내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가 이루어졌고, 잘못된 보도가 사도광산 추도식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교도통신에 사실관계나 경위에 대한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25일 이쿠이나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한 기사에 대해 “오보였다”고 정정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에서 “한·일 외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26일 사도광산 추도식과 관련한 일본의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가 더이상 불필요한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고, 개별 사안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한·일 정부 모두 추도식 논란이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지통신은 “일본 측은 더 이상의 영향 확대를 피하기 위해 조만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집권 자민당 간부가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에 대해 “영향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한국 유가족 등 한·일 정부 관계자 등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참배 이력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한국 정부가 불참한 바 있다.

다만 한국 외교부는 교도통신의 정정 보도 후 “불참 결정은 제반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