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도 "이쿠이나 야스쿠니 참배는 오보" 사과...산케이는 "야스쿠니 참배 당연"
2024-11-26 13:31
교도, 2022년 8월 15일 보도 오보 인정
산케이 "이쿠이나 야스쿠니 참배 안한 것이 유감"
산케이 "이쿠이나 야스쿠니 참배 안한 것이 유감"
일본 교도통신은 25일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2022년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고 보도한 기사에 대해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배하지 않았으며, 오보였다”고 정정 기사를 가맹사에 배포했다.
정정 기사에서는 “국회의원의 출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이 경내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본인에게 직접 확인하지 않고 기사화했다”고 밝혔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지난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일본 측 주최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했으나 야스쿠니 참배 이력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 언론이 이쿠이나 정무관이 과거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적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 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출신 유족 등이 불참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행사 당일 각 일본 언론사의 취재에 대해 참배를 부인했다. 사실 여부를 재확인한 교도통신은 “당일 참배한 복수의 자민당 의원들이 교도통신에 ‘이쿠이나 정무관은 없었다’고 말했다”며 보도는 오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나오토 교도통신 편집국장은 “이쿠이나 의원을 비롯해 니가타현과 사도시, 추도식 실행위원회 등 지역 관계자,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의 정정 보도에 대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한국 측도 오해였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한일 관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아사히신문에 밝혔다.
또 다른 간부는 “추도행사와 의원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본래 관련이 없다. 연결 짓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대전제”라면서 “한국 측이 사실에 근거해 판단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 우익 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은 26일, 사설을 통해 ‘사도광산 추도식’에 한국 정부가 불참한 데 대해 ‘반일병’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산케이는 “일본의 정치인이 전몰자를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고 외국으로부터 비판받을 까닭이 없다”면서 “이쿠이나 정무관이 ‘참의원이 되고서는 참배하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유감"이라며 “조기에 참배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이날 이 문제를 사설로 다루면서 “추도식이 따로 열린 것은 한국 측이 이쿠이나 정무관 인선에 반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한국 측 대응은 역사 문제의 어려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고 평가했다.
닛케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후퇴시키지 않기 위해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받아들였으나 현재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지지율이 20% 전후로 떨어지는 등 곤경에 빠져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