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디지털 전환, 베트남 물류산업 발전의 열쇠
2024-11-28 06:00
베트남 물류업체 대부분 '중소기업', 한정적 자본이 가장 큰 장벽
베트남 물류산업은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인 증가 및 비용 최적화 등의 환경 속에 디지털 혁신은 불가피한 추세로 평가받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베트남 물류업계가 현재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만드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트남 물류산업 현황
최근 몇 년 동안 베트남의 물류산업은 연간 평균 성장률 14~15%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에 물류산업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 약 4~5%를 기여했고,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내 잠재적인 물류 중심지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발전 저해 요인들도 많다. 그중 하나는 바로 높은 물류 비용이다. 베트남 비즈니스 포럼(VBF)에 따르면 베트남의 GDP 대비 물류 비용은 약 25%로, 세계 평균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는 베트남 제품의 경쟁력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베트남 물류 기업에도 큰 부담을 가하고 있다.
물류 인프라도 문제다. 베트남 북부지역 최대 물류 중심지인 하이퐁은 여전히 항구와 창고 시스템을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팜뚜언하이 하이퐁시 상공청 부청장은 "하이퐁의 창고 시스템이 규모가 작고 통합성이 부족하여 상품 유통이 중단되고 운송 비용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농업 수출 생산의 핵심 지역인 남부 메콩 삼각주의 현대적인 물류 센터가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디지털 전환: 요구에서 행동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은 베트남 물류산업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지가 됐다. 물류 관리 및 운영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공급망의 효율성, 정확성 및 투명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가장 큰 이점 중 하나는 물류 비용 절감이다. 베트남물류산업협회(VLBA)는 기술 적용으로 배송 비용을 최대 14% 절감하고, 배송 효율성을 13%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군 통신기업 비엣텔 산하 물류업체 비엣텔포스트는 물류산업에 현대 기술을 적용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사업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자동 분류 로봇 시스템, 지능형 운송 관리 소프트웨어 등을 도입했다. 호앙쭝타인 비엣텔포스트 대표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속에서 기술 도입은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고객 요구를 충족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디지털 혁신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녹색 물류다. 물류업체들은 전기 자동차, 대체 연료 사용 및 운송 경로 최적화 등 각종 기술 혁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도전과 미래 방향
디지털 혁신은 이처럼 베트남 물류산업 발전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사실 이를 적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제한된 자금력이다. 베트남 물류업체들 중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자금력이 제한적이다. 따라서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또는 자동화 관리 시스템과 같은 최신 기술에 투자하기가 어렵다.
기술 생태계의 파편화도 큰 장애물이다. 현재 기업들은 다양한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통합하고 공유하기가 어렵다. 공동의 기술 플랫폼이 부족하면 물류 생태계가 동시에 운영되지 않아 효율성이 저하되고 자원 낭비가 발생한다.
인적자원 문제 역시 디지털 혁신에서도 드러난다. 물류산업에 전문 기술, 특히 첨단 기술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중요한 글로벌 트렌드인 녹색물류 역시 베트남이 집중해야 할 분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한 솔루션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여전히 전기 자동차, 대체 연료 또는 기타 친환경 기술에 투자할 충분한 자원이 없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베트남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을 위한 세금 감면, 우대 대출 패키지 제공 또는 고품질 인적 자원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쩐타인하이 베트남 수출입국 부국장은 "2035년까지 베트남 물류 서비스를 개발하는 전략에서 80%의 물류 기업은 디지털 전환 방안을 실행하고, 물류 기업 운송 차량의 30%는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며, 물류산업 종사자 70%가 기술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은 베트남 물류산업이 현재의 과제를 극복하기 위한 즉각적인 솔루션일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미래와 글로벌 통합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현대 기술 솔루션 및 기업의 노력이 뒷받침될 경우 베트남은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동남아 최고 수준의 물류 중심지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