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실적 관건은 '패션'...백화점 3사, 4분기 패션 수요 되살린다

2024-11-11 18:50
신세계百 매출 소폭 증가 외 롯데·현대 모두 실적 하락
롯데百, 브랜드 수 57개→180여 개, 행사 기간 4일→11일
"4분기가 연간 실적 좌우...고객 끌어들여 겨울 옷 판매"

롯데백화점 내 여성 의류 매장에서 한 고객이 겨울 아우터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백화점 3사가 3분기에 패션 카테고리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4분기에 패션 매출 증대를 통한 실적 회복에 힘쓰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리수인 11%까지 하락했으며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마저 883억원으로 4.8% 줄었다. 

백화점 3사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가을철 이상 기온으로 인한 패션 매출 감소를 공통으로 꼽았다. 백화점에서 아웃도어, 스포츠, 여성·남성 패션, 아동 및 골프 의류 등을 아우르는 패션 카테고리의 연 매출 비중은 통상적으로 40∼50%에 이른다. 

지난 가을에 늦더위 현상으로 패션 성수기 들어서면서 매출을 잡지 못했다는 주요 백화점들은 겨울철 집객력 높이기와 함께 패션 수요 되살리기에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전년 대비 참여 패션 브랜드 수를 3배 이상 늘리고, 행사 기간도 2배 이상 늘려 오는 17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패션 페어 '더 그레이트 패션 페어'를 진행한다. 브랜드 수는 전년 57개에서 올해 약 180개로 늘었고, 행사도 4일에서 11일로 확대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17일까지 '겨울 시즌 패션위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한섬 더블마일리지를 비롯해 삼성물산, LF 등 대형 패션 그룹 브랜드의 패션 상품 구매 고객에게 7% 사은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더현대서울은 연말까지 K-패션과 글로벌 명품 브랜드 등 총 40여 개 브랜드를 선뵈기로 했다. 지난달 최대 규모 MD 개편을 마친 뒤 '오픈 와이와이', '산산기어' 등을 입점시켰고, 연말까지 '루이비통 멘즈', '프라다 멘즈' 등 남성 명품 매장도 순차적으로 문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격적인 추위로 겨울 아우터 등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것을 반영해 겨울 정기 세일,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아우터 페어, 구스이불 특집전 등 연말 쇼핑 특수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수출 지원 B2B 플랫폼인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의 해외 팝업의 운영을 본격화한다. 일본 등 해외 백화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연말까지 개최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특히 4분기는 백화점의 연간 실적을 좌우하는 기간인 만큼 크리스마스 테마 공간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을 끌어들여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라며 "매출은 패션에 승부를 걸었다. 단가가 높은 겨울 옷 판매에 주력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