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소비위축에도 3Q 영업익 9.1%↑…"해외 사업·자회사 개선"
2024-11-07 16:57
매출 3조5684억원...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
백화점·마트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도 견고한 해외 사업
백화점·마트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에도 견고한 해외 사업
롯데쇼핑이 올해 3분기 소비 위축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성과를 거뒀다. 백화점과 마트, 슈퍼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줄었으나 이커머스 사업은 적자 폭을 축소했고 홈쇼핑은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568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5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1%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매출은 75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0.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7억원으로 8.0% 줄었다.
주요 점포 재단장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지난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패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은 2조407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로서리(식료·잡화) 사업인 마트와 슈퍼 매출은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마트와 슈퍼 매출은 각각 1조4421억원과 334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9%, 3.6% 감소했다.
마트와 슈퍼 영업이익도 각각 451억원, 123억원으로 11.6%, 11.0% 각각 줄었다.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은 매출이 269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영업손실이 192억원 발생했으나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손실 폭은 작년 동기보다 41억원 줄었다.
롯데하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천859억원, 312억원으로 5.5%, 13.8%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불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 업계에 부정적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 감소 폭을 작년 동기보다 줄인 데다 영업이익이 2개 분기 흑자를 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2081억원으로 5.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9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부진한 영향으로 매출은 1306억원으로 15.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183.7% 늘었다. 판매관리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에서의 영업이익 개선이 실적에 반영됐다.
롯데쇼핑은 3분기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흥행하면서 백화점 해외사업의 3분기 매출이 24.6% 증가했다.
베트남에서의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80.8% 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MD(상품기획) 개선 효과가 나타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의 해외사업도 3분기 매출은 0.4% 늘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2022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내수경기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으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가 되겠다는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