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업계 최초 '밸류업 공시'..."2030년 매출액 20조 목표"
2024-10-11 10:50
주주환원율 30→35% 확대…주당 3500원 최소 배당금 도입
싱가포르에 '동남아 헤드쿼터' 신설
2026년 실적 목표치는 '매출 15조' 하향 조정
싱가포르에 '동남아 헤드쿼터' 신설
2026년 실적 목표치는 '매출 15조' 하향 조정
롯데쇼핑은 11일 오전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회계연도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유통업계 최초로 진행한 밸류업 공시에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방안과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 달성을 위한 중장기 사업 계획 내용이 담겼다.
롯데쇼핑이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은 △주주환원율 확대 △최소 배당금 정책 실시 △배당절차 개선 △중간 배당금 지급 검토 등이다.
롯데쇼핑은 주주환원율을 현재 30% 수준에서 35%로 확대하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 정책을 시행한다. 또 배당절차를 개선해 현재 절차인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 배당액, 후 배당 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전환한다.
롯데백화점은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핵심상권에서의 마켓 리더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데, 향후 추가적인 점포 리뉴얼과 함께 쇼핑몰 사업을 확대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올해 본점, 수원점, 인천점의 단계적 리뉴얼 오픈을 진행해 각 지역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사업부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 넘버원(No.1) 그로서리'로의 초석을 다진다. 롯데마트 은평점의 '그랑 그로서리' 전환 경험을 바탕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영국 오카도와 추진 중인 e그로서리 사업도 통합 운영,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한다.
하이마트, 홈쇼핑, 컬처웍스 등 자회사들은 올해 상반기 손익을 크게 개선한 만큼 앞으로도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시행한다.
해외사업 강화 및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의 전환 등 신성장 동력 사업도 가속화해 나간다.
먼저 동남아시아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구조를 재편할 예정이다.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iHQ 역할은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하고 있는 싱가포르 홀딩스가 맡게 되며,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한다.
RMN(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사업 본격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 실시간 가격비교, 자동발주 시스템 등 유통업에 특화된 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실적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5559억원, 5084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각 39.5%, 156% 늘어나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1조5000억원대인 해외사업 매출액도 3조원으로 2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9월 공시한 2026년 실적 목표치는 더딘 내수 경기 회복세와 급변하는 소비 추세, 인구 감소 등을 고려해 하향 조정했다.
조정된 목표는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이전보다 각각 1조8000억원, 2000억원 낮아진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CEO(최고경영자) IR(기업활동) 데이'를 개최하고 이러한 밸류업 계획을 상세히 설명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밸류업 전략을 추진해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