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셀트' 올 역대급 성장세...'CDMO' 가속화

2024-10-24 16:17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왼쪽)와 셀트리온 본사 전경. [사진=각 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8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전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같은 매출을 달성한다면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최초 사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잇단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역대급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곳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달러(한화 약 21조원)를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확대되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5공장은 18만L 규모의 생산 공장으로,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기존 60만4000L에서 78만4000L로 늘어나게 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셀트리온도 올해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초 미국 시장에 진출한 신약 짐펜트라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주축으로 내년에는 연 매출 5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셀트리온 CDMO 관련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올 안에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로 CDMO 법인을 설립해 기존 CDMO 기업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대상 공지문에서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기존 CDMO 기업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