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뉴욕에서 2조원대 투자유치...세일즈 외교 강행군

2024-10-19 13:06
'바이(Buy)경기도', 스타트업 지원 등 세 가지 목표
ESR켄달스퀘어, 여주에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
유엘 솔루션즈,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

미국 현지시각 18일 오전 뉴욕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 ESR켄달스퀘어 투자회사인 워버그 핀커스의 제이크 세워트 전무이사와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투자협약식을 맺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일즈 외교'에 나서며 뉴욕에서 해외 투자유치, '바이(Buy) 경기도', 스타트업 지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뉴욕 방문을 통해 총 2조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하고, 친환경 물류단지와 첨단 모빌리티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 지사는 현지 시각 18일, 국내 최대 물류부동산 개발·운영회사인 ESR켄달스퀘어 및 미국의 유엘 솔루션즈와 총 2조 1천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했다. 김 지사는 뉴욕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 그랜드 회의실에서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 워버그 핀커스 전무이사 제이크 시워트(Jake Siewert)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복합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SR켄달스퀘어는 이번 협약을 통해 2조 원 투자 계획과 함께 7700명의 고용 창출, 2조 5천억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약속했다. 해당 단지는 신재생 에너지가 도입되는 환경친화적 물류단지로, 여주시에 2027년까지 99만㎡(30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수소충전소 및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되고, 첨단산업 기업 지원 펀드도 조성된다.

미국 현지시각 18일 오후 미국 뉴욕 KITA뉴욕센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토드 데니슨 글로벌지역 총괄 수석부사장과 함께 유엘코리아와 투자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준공 때까지 경기도가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며, 친환경 물류센터가 신재생 에너지와 첨단 기술이 접목된 탄소 저감 물류센터로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ESR켄달스퀘어 남선우 대표는 "2027년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하여 친환경이면서도 첨단인 물류단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SR켄달스퀘어는 2014년에 설립된 글로벌 물류 부동산 투자사 ESR과 합작해 설립된 회사로, APAC 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물류 투자 플랫폼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4월 김동연 지사의 뉴욕 본사 방문 이후 1년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성과다.


김 지사는 또한 미국 유엘 솔루션즈와 한국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유엘 솔루션즈 글로벌 지역 총괄 토드 제임스 데니슨 수석 부사장 등 본사 임원이 참석했다. 유엘 솔루션즈는 약 1천억 원을 투자해 평택 오성 외국인 투자지역에 전기차 및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전용 배터리의 성능, 신뢰성, 안전성 평가를 위한 첨단 자동차·배터리 시험센터를 설립한다.

김 지사는 "앞으로 사업 진행에 있어 경기도가 최대한 지원하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드 제임스 부사장은 "새로 설립되는 전기차 시험센터를 통해 전기차 부품, 배터리, 충전시설 등의 안전과 성능을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이 시험센터는 한국 제조업체의 수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엘 솔루션즈는 1894년에 설립된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4000개 이상의 규격에 따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ESS용 배터리에 대한 화재 안전성 평가를 포함한 다양한 시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시험센터 설립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경기도 내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의 R&D 및 해외 인증 취득 지원에 기여하고, 국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경기도]

뉴욕증권거래소는 김동연 지사의 방문을 환영하며 정문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를 게양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등 세계 주요 증시 지표를 산출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김 지사는 증권거래소에서 한국 경제와 경기도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크리스 테일러 뉴욕증권거래소 부사장과 면담을 통해 "한국의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야 한다"며, "경기도의 22개 스타트업들이 언젠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크리스 테일러 부사장은 "해외시장에 관심 있는 기업들은 자본 접근성과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김 지사는 이후 경제 채널 삼프로TV의 미국 방송인 ‘글로벌 머니톡’에 출연해 '바이 경기도'와 '바이 코리아'를 주제로 경기도의 매력을 영어로 소개했다.


김 지사는 뉴욕증권거래소 방문 후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개회사를 했다. 이번 서밋은 미주지역 내 한인 기업가의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인 UKF(United Korean Founders)가 주최했으며, 김 지사는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김 지사는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세 가지 전략으로 공간(클러스터링), 연결(네트워킹),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판교를 중심으로 ‘판교+2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경기도 전역에 국내 최대의 창업 혁신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 민간 지원기관, 산학연,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기회를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끝으로 "경기도는 스타트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인바운드뿐만 아니라 아웃바운드까지 돕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