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은행 대출도 오픈런?...신한銀, 비대면 대출 '신청량' 제한
2024-10-16 16:00
주담대·전세·직장인신용대출 비대면 신청 제한…오전 11시에 '대출한도 소진'
신한은행이 일부 비대면 대출 상품에 대해 하루 신청량과 운영 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리 정해둔 일일 대출 목표량에 도달하면 비대면 대출 신청을 막는 것이다. 최근 비대면 대출 시 서류 미비로 대출이 거절되는 사례가 늘자 영업점 방문을 최대한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사실상 또 다른 형식의 대출 규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일부 비대면 대출 상품에 대해 하루 신청량을 제한하고 있다. 대상은 주택담보대출, 은행전세대출, 직장인신용대출이다.
이날 신한은행 앱 ‘쏠(SOL)뱅크’를 통한 비대면 대출 신청은 제한 대상 상품 모두 오전 11시경부터 불가능했다. 쏠뱅크 앱에서는 당일 준비된 대출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며 비대면 대출 상품에 대해 접수량을 일별 관리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신한은행이 비대면 대출 신청량을 제한하면서 오후에는 비대면 대출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직장인신용대출은 비대면을 통한 신청이 대부분인 만큼 오전 일찍 '온라인 대출 오픈런'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비대면 대출 일일 신청량에 들지 못하면 영업점까지 직접 방문해야 하는 등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불편함도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상 대출 규제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신한은행은 최근 비대면 대출 신청 시 실수요자 증빙 서류 부족으로 거절된 사례가 많은 만큼 실수요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러한 제한을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안정화 대책 이후 실소유자 위주 지원 정책을 실시 중”이라며 “최근 가계대출 관련 실소유자 위주로 대출을 진행하면서 증빙 서류 제출로 인해 비대면 대출 진행이 어려운 사례가 많이 생겼고, 대출 자체에 제한을 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